청와대가 이달 말 남북고위급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한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위원장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임 실장은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획기적인 군사 긴장완화를 포함한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새롭고 담대한 진전을 위한 의제에 집중해서 준비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준비위는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30~40명 내외의 자문단을 위촉한다.

이달 말 남북고위급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한편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평양방문공연을 다음달 초 추진하기로 했다. 대표단장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맡는다. 북한과의 판문점 실무회담은 다음주 초 진행한다. 준비위는 앞으로 주 1회 회의를 하고 분과회의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뜻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는 가장 중요한 목표로서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사이에 한미·한일·한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확정적이어서 북미정상회담 날짜가 가장 중요한데 그사이에 한미정상회담을 넣을 수 있을지 여부가 나올 것”이라며 “그 다음이 한일·한중일 정상회담을 배치하는 것인데 이를 다 할 수 있느냐는 북미정상회담 스케줄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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