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회사의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며 소처럼 차를 끌고 행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조합원과 시민 150여명은 18일 평택시내에서 ‘해고자의 워낭소리’ 행사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택 동삭동 수원지법 평택지원 앞으로 모였다. 이들은 무쏘·코란도·티볼리 등 10대의 차량에 밧줄로 연결하는 작업을 1시간가량 했다. 맨 앞에 선 차량 앞유리에는 커다란 빨간 글씨로 쌍용차 해고사태가 벌어진 ‘2009’라는 숫자를 써 붙였다. 두 번째 차량에는 '2010'을, 마지막 차량에는 올해를 뜻하는 '2018'을 순서대로 썼다.

차량 몸통에는 가로 150센티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흰색 현수막을 둘렀다. 복직과 연관됐거나 떠올리게 하는 ‘통근버스’ ‘부모님’ ‘새 작업화’ 같은 문구가 큰 글씨로 새겨졌다. 1대당 4~6명의 해고자들이 밧줄로 차량을 끌었다. 해고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운전석에 앉았다.

주최측은 “해고자들의 10년 길바닥 농사를 끝내고, 전원이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행사 이름을 ‘해고자의 워낭소리’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차량을 끌고 2킬로미터 떨어진 쌍용차 평택공장 앞으로 나아갔다. 3시간 후 10개의 문(바닥에 쓴 글씨·사진)을 거쳐 목적지에 닿았다. 해고자가 끄는 차량은 각각의 문에 적힌 ‘상하이 먹튀’ ‘3000 해고’ ‘살인 진압·국가 폭력’ ‘고립·죽음’ 같은 문구를 밟고 지나갔다.

지부는 “처참한 10년이지만 우리는 쓰러지지 않았다”며 “하나의 땀으로 또 하나의 피로 모이고 단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부와 쌍용차는 지난달 20일부터 7차례 실무교섭을 했다. 지부의 해고자 전원복직 요구를 회사가 거부해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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