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지역본부 대표자들이 국회와 여당 당사 앞에서 최저임금제도 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또다시 노동계를 배제하고 최저임금제도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6일 고용노동소위(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이달 초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소위원회가 이렇다 할 결론 없이 논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소위에서 산입범위를 넓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노위는 20일 전체회의를 한다. 국회가 노동계와 소통 없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노위는 지난달 27일 새벽 단계적 주 52시간 노동과 휴일·연장근로수당 중복할증 폐지를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노동계 반대를 무시하고 처리했다.

민주노총은 이달 7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등 노동법 입법 일방 강행처리시 전 조직적 투쟁을 한다”고 결정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새 정권이 탄생했는데 또 농성이냐 하겠지만 최저임금위원회 소위 결렬 후 국회가 곧바로 개악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투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오늘 농성을 시작으로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20일까지 농성을 한다. 농성 기간에 조합원들과 함께 국회 앞에서 문화제를 한다. 환노위 일정에 맞춰 16일과 20일 결의대회를 연다. 같은날 환노위 의원들에게 항의문자를 보낸다. 19일에는 저녁 문화제를 시작으로 20일 오전까지 확대간부·조합원 1박2일 농성투쟁에 나선다.

한편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포함한 16개 지역본부 대표자들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광역시·도당 혹은 환노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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