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제너럴 모터스(GM)의 자금지원 요청과 관련해 "한국지엠 신차 배정과 한국 잔류 의지를 확인했다"며 "금융 분야 지원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긴밀히 협력해서 해야 될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한국지엠에 자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최 위원장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는 자동차산업 전반, 지역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는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한국지엠에 대한 산업은행 실사가 시작된 것과 관련해 "금융 분야 지원과 관련해 금융위와 산업은행이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좀 더 솔직한 답변이 나왔다. 한국지엠 잔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확실한 것은 국내에서 계속 생산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지엠이 한국지엠에 부품을 공급할 때는 비싸게, 완성품을 가져갈 때는 싸게 가져가 매출원가율을 높였다는 의혹을 실사에서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매출이 높아지면 매출원가율은 떨어지게 돼 있고, 한국지엠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매출이 제대로 안 된 것이 높은 원인"이라며 "매출원가율을 떨어뜨려야 한다기보다 생산과 매출이 제대로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한국지엠 매출원가율은 78만5천대를 생산한 2012년에는 94.7%, 61만5천대로 쪼그라든 2016년에도 93.1%였다.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평균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정부당국은 한국지엠의 높은 매출원가율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실사 전에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지엠 사태 원인을 진단하고 제대로 된 해법을 내기 위한 진실규명을 위해 국정조사 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