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를 비롯한 서울시내 14개 대학 청소·경비·주차·시설관리 노동자들과 용역업체의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13일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지난해 12월 1차 교섭을 시작으로 용역업체와 이달 6일까지 9차례 교섭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며 “3개월 동안 진지한 논의를 요구했지만 원청인 학교와 용역업체가 제대로 된 의견을 내놓지 않고 교섭 결렬을 종용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집단 임금교섭에는 14개 대학 19개 용역업체가 참여했다. 쟁점은 임금인상 규모다. 조합원들은 지난해 시급 7천780원을 받았다. 지부는 올해 시급 1천원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320원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맞섰다.

지부는 지난 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결과는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부는 8~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15일 결과를 발표한다. 지부는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와 구조조정을 막아 생활임금을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경지부는 대학 비정규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상향 평준화를 위해 2010년부터 집단교섭을 하고 있다. 올해 집단교섭에 참여한 대학 사업장은 고려대·고려대안암병원(주차)·광운대·덕성여대·동덕여대·서강대(민자 기숙사)·숙명여대·연세대·연세세브란스빌딩·이화여대·인덕대·한성대·한국예술종합학교(기숙사)·홍익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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