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현대자동차그룹이 다스에 계열사를 넘기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현대다이모스와 뉴 엠시트 간 양해각서를 공개했다.

참여연대는 12일 “현대차그룹이 2009년 알짜 계열사인 현대엠시트를 다스에 넘기려 했다”며 “익명의 공익제보자를 통해 다스가 매수해 설립하려 한 뉴 엠시트의 날인만 받으면 되는 양해각서 최종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가 공개한 ‘다이모스 주식회사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엠시트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매도인은 현대다이모스, 매수인은 뉴 엠시트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뉴 엠시트는 다스가 설립할 예정이었던 회사”라며 “공익제보자를 통해 다스와 뉴 엠시트의 관계와 현대차그룹이 현대엠시트를 뉴 엠시트에 넘기려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상은 다스 회장의 운전기사였던 김종백씨가 지난해 <시사인> 인터뷰에서 현대다이모스와 뉴 엠시트 간 양해각서 존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김씨는 “현대다이모스는 도장까지 다 찍은 백지 계약서를 다스에 보냈다”며 “MB가 현대엠시트를 공짜로 먹으려 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양해각서에 명시된 계약시기는 2009년 12월1일이다. 매도인란에는 2009년 당시 다이모스 대표이사였던 이춘남 대표 사인이 명기돼 있지만 매수인란은 공백이다.

참여연대는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면 대가로 현대차 시트사업부를 통째로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차량시트를 생산하는 현대엠시트를 요구했다”며 “양해각서 작성시기는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로, 총수 사면과 재벌대기업에 대한 비정상적인 특혜나 비호를 바라고 다스에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참여연대의 이 같은 주장에 “(정몽구 회장) 사면 시점은 2008년 8월이며 양해각서가 논의됐다는 시점은 1년3개월 이후인 점을 감안할 때 시기적 연관성이 없다”며 “논의됐다는 양해각서도 그 자체로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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