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실마리를 보였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오리무중에 빠지자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단체행동으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했다. 쌍용차 해고자 130명의 원직복직을 요구했다.

혜찬 스님은 "쌍용차에선 사람과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며 "해고자들이 복직할 때까지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충렬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한 지부 조합원들도 오체투지에 참여했다.

지부와 회사는 지난달 20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놓고 세 차례 실무교섭을 했다. 교섭에 앞서 회사가 내년 신차생산과 함께 현재 1교대제로 운영하는 조립 2라인에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해고자 복직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조립 2라인에 400~500명의 추가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는 실무교섭 과정에서 교대제 개편과 정년퇴직자 발생에 따른 추가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문제는 복직 규모와 시기였다. 지부는 회사에 해고자 전원복직과 시기를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복직시기와 규모를 못 박을 수 없다”고 맞섰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달 28일 네 번째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날까지 곡기를 끊고 있다. 김 지부장 단식농성 이후 추가 실무교섭이 이어졌지만 회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지부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오체투지에 앞서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3년 전에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 복직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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