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조를 설립한 프랜차이즈업체 BHC 노동자들이 회사의 교섭해태 행위를 지도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11일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BHC노조는 지난 9일 "단체교섭을 거부·해태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하는 BHC가 성실히 교섭에 응하도록 시정 지도해 달라"는 진정서를 노동부에 제출했다.

노조는 BHC그룹 계열사인 ㈜BHC·㈜빅투·㈜보강엔터프라이즈·㈜불소에 근무하는 노동자를 조직대상으로 하는 전국단위노조다. 지난해 11월18일 설립총회를 했고, 서비스연맹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4개 회사 노동자 100여명이 조합원이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설립총회를 한 뒤 같은달 회사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교섭은 4개 회사를 대표해 BHC와 하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최근까지 네 차례 단체교섭을 했지만 임금과 노동조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회사는 교섭일정이나 장소를 변경하자고 역제안을 하거나, 혹은 교섭 대신 노사협의회에서 협의하자고 말하며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며 "힘들게 네 차례 교섭을 했지만 상견례 수준에서 한 걸음도 못 나아가는 등 교섭해태 행위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계 갑질 문제를 내부에서 바로잡고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며 "회사는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목적으로 시도하는 단체교섭 해태행위를 중단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BHC는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이 2013년 인수했다. 최근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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