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이제는 바꿔야 해. 바꿔야 해. 우리를 가두었던 그 썩은 모든 것들 부숴 버려야 해.”

여성노동자 500여명이 민중가수 이수진과 밴드가 부르는 ‘이제는 바꿔야 해’를 목청껏 따라 불렀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과 우리 사회 여성노동자에 가해지는 무수한 차별 금지를 선포했다.

한국노총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110주년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여성노동자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과 남녀 임금격차 해소,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금지를 요구하며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를 외쳤다.

김주영 위원장은 “전 세계 여성노동자들은 인종·나이·국가와 처해진 시대적 환경은 달라도 저마다 ‘빵과 장미’를 요구하며 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남녀평등 실현은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30년이 됐지만 남녀 간 사회·경제적 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데다, 남녀임금격차는 3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미투 운동에 동참과 지지를 보내며 여성노동자들의 권리신장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여성노동자들은 “여성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진정한 성평등 사회의 척도”라며 △경력단절 없이 직업을 선택하고 계속 일할 권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성희롱·성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 △차별과 편견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노조할 권리 등 6대 여성노동권리를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회에서는 여성 권익신장과 성평등 활동을 전개한 조직에 평등상을 수여했다. 여성조합원 80%로 이뤄진 의료산업노련이 평등상을 수상했다. 연맹은 2014년 한국노총 산하 25개 회원조합 중 처음으로 여성 대표자를 선출하고 여성노동정책연구와 병원노동자 일·가정 양립을 위한 노동시간단축, 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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