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노동부 출입기자들에게 노동시간단축 근로기준법 개정안 주요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재밌는 질문들이 나와 소개해 봅니다.

- 이날 브리핑은 이성기 노동부 차관이 했는데요. 이 차관은 노동시간단축 법안이 합의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특례업종 축소와 관공서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의무화하는 규정은 상대적으로 노동자측에 유리한 내용이고, 30인 미만 사업장 특별연장근로는 사측에 유리한 내용"이라며 "이런 것들을 적절하게 조합했기 때문에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 이에 한 기자가 "노사 요구안이 적절하게 반영됐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누더기처럼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시행시기도 뒤죽박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기자의 '누더기 법안' 공격에 이 차관은 당황한 듯 헛웃음을 지었는데요. 그는 "누더기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고 말한 뒤 "근로시간단축을 행정해석(폐기)을 통해 하게 되면 일시에 전 사업장에 적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점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행시기를 3단계로 나눴고, 시행시기가 각기 다른 것도 있지만 나름 근거와 기준을 가지고 정확하게 했다"고 적극 해명했습니다. 이 차관은 다시 "누더기라는 표현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 이런 질문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 다른 기자가 "노동시간단축과 관련해 현장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언론사도 대상이 되냐"고 질문했는데요. 그러자 기자들과 이 차관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차관은 "언론사뿐만 아니라 전 사업장이 지도·감독 대상"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은 "우리 회사는 감독 대상"이라고 푸념했는데요. <매일노동뉴스> 기자는 푸념에 동참했을까요? 안 했을까요?

보좌관이 술 강권, 눈뜨니 옷 벗겨져 … 미투에 떠는 여의도

- 검찰·문화예술계에서 시작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바람이 정치권에도 불기 시작했는데요.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익명으로 활동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국회 내에서의 성폭력 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6일 오전 한 누리꾼이 “국회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성희롱·성폭행이 얼마나 심한지 아시냐”며 “찔리시는 분 분명 계실 거다. 그분은 제가 듣기로만 4명의 여자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는데요.

- 의원 보좌진으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이달 1일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써서 충격을 줬습니다.

- 함께 근무했던 한 보좌관이 평소 “살이 비치는 스타킹을 신으면 남자 직원들이 흥분해서 일을 할 수 없으니 입지 말라”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데요.

- 어느날 그 보좌관이 “화해하자”며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권했고, 결국 정신을 잃어버려 다음날 아침 옷이 벗겨진 채 여관에서 눈을 떴다고 합니다.

- 미투 바람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여의도에서 멈추지 않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으면 좋겠네요.

“여자 팀추월 사태 진상조사”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 청와대가 김보름·박지우 선수와 빙상연맹 징계 요구, 나경원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 파면 요구 국민청원에 답변했는데요.

-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은 6일 온라인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공정인권위원회를 만들어 스포츠 비리 문제에 대한 정책대안을 만들고, 여자 팀추월 사태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단일팀 반대서한을 보낸 나경원 위원에 대해 김 비서관은 “단일팀에 대한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서한발송이 조직위 해임사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으며 조직위 위원 선임과 해임은 조직위의 권한”이라고 답했는데요.

- 그러면서 그는 “세계는 단일팀에 환호했고, 전 세계는 평화올림픽을 지지했다”며 “우리는 이를 계기로 남북대화의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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