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학교 인원감축 방침에 반발하며 6일로 37일째 철야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동국대 교수·동문·재학생들이 대학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서울일반노조·동국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참여연대·청소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 등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대는 청소노동자들의 교섭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용역 노동자 8명 자리를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였다. 노동자들이 퇴직해 생긴 빈자리는 청소 근로장학생을 선발해 대체하기로 했다. 노조 조합원 47명은 이에 반발해 대학 본관 총장실 앞에서 37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인원 감축을 반대하며 총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5차례 공문을 보낸 현재까지도 전혀 답변이 없다”며 “학교 당국의 불통 행정으로 청소업무가 마비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공동위원장은 “동국대는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 오로지 물질만능주의에 따라 사람을 쓰다 버리고 있다”며 “동국대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연맹 조합원들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시민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연봉 1억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의 고용안정과 최저임금보다 조금 웃도는 수준의 임금을 원하고 있다”며 “재정적 여력이 풍부한 대학이 이 정도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동국대 졸업생 300명은 “노조활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라며 “학교는 불법파업 운운하며 더 이상 헌법 정신을 부정하지 말고, 당장 청소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응하라”고 강조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18명은 세계여성의 날인 8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인원충원과 노동인권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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