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 세 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0명 중 6명은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평등의전화에 접수된 여성상담 사례 2천864건을 분석한 결과를 6일 공개했다.

임금체불·부당해고·최저임금 등 근로조건 상담이 962건(34.0%)으로 가장 많았다. 출산전후휴가·육아휴직 등 모성권 상담이 867건(30.6%),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 692건(24.4%)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직장내 성희롱 상담 증가 속도다.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 상담은 전년(454건)의 절반이 넘는 238건(52.4%) 증가했다. 근로조건 상담이 2016년 1천93건에서 131건 줄었고, 모성권 상담이 2016년 855건에서 12건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연도별로 보면 직장내 성희롱 상담은 5년간 세 배 증가했다. 2013년 236건, 2014년 416건, 2015년 508건, 2016년 454건, 지난해 692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표 참조>

여성노동자회는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 급증한 것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간 미투(Me Too) 운동과 한샘 성희롱 사건 영향으로 용기를 얻은 여성노동자들이 평등의전화를 비롯한 상담실 문을 두드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장내 성희롱 상담은 근속연수가 짧을수록 증가했다. 3년 미만 근속연수 노동자가 72.7%로 가장 많았다. 피해 연령대는 △25~29세 32.3% △30~34세 16.5% △20~24세 16.1% △50세 이상 13.4% △35~39세 11.8% 순이었다.

피해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고용불안으로 내몰렸다. 피해자의 63.2%가 “불리한 조치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여성노동자회는 “직장내 서열 중 하위에 위치한 여성노동자가 더 많이 성희롱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문제제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당하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직장내 성희롱 상담을 유형별로 보면 육체·언어·시간 등 복합적 피해를 가한 성희롱이 41.8%로 가장 많았다. 육체적 성희롱이 28.6%, 언어적 성희롱이 27.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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