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월 지방선거부터 선거연령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적 의사결정 참여 폭을 넓히고 기본권 범위를 확대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 실현에 가까이 가는 길”이라며 “선거연령 하향에 조건을 붙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선거연령 하향에 동의하면서도 “학교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는 취학연령 하향으로 불식해 가겠다”고 밝혔다. 학제개편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사실상 반대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를 이뤄 낸 후 4월 임시국회에서 선거권 연령 인하안을 통과시키면 6월 지방선거부터 만 18세 청소년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청소년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가지기에 충분한 시대에 50년 전 잣대로 청소년들을 재단할 수 없다”며 “18세 청소년들에게 투표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판단·인식·행동을 하는 데 있어 18세 선거권 보장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학생들이 교육정책을 포함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을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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