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이자만으로 37조3천억원을 거둬들여 당기순이익 11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위주 이자장사로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기업지원(대출) 활성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1일 금감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일반은행·특수은행) 잠정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당기순이익은 11조2천억원으로 2016년(2조5천억원)보다 8조7천억원 급증했다. 2011년 14조4천686억원 이후 최대치다.

일반은행 당기순이익은 8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증가했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특수은행은 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수익은 전년보다 8.5% 증가한 37조3천억원이었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 차이를 확대하면서 이자마진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대출을 할 때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예금을 받을 때는 이자는 낮게 책정해 마진 폭을 키웠다는 얘기다.

지난해 은행 총자산은 2천363조5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은행 자산규모는 국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께 일시 감소했으나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대출 잔액은 1천508조원으로 1년 전보다 80조8천억원(5.7%) 늘었다. 기업대출(817조3천억원)이 5.3%, 가계대출(660조4천억원)은 7.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이 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올해도 시장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은행들이) 담보 위주 가계대출 중심 자금운용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으로의 중개기능을 활성화하도록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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