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연속 2교대제 추가 시행과 맞물려 해결 실마리를 찾았던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문제가 다시 꼬였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네 번째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부와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말을 시한으로 회사에 제시한 해고자 전원복직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부와 쌍용차노조·회사는 2015년 12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신차 생산과 연계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의 복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37명이 복직했고, 130명은 해고 상태다. 쌍용차노조와 회사는 최근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지만 해고자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 지부는 지난해 말부터 두 달가량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에 복직을 요구하며 인도 뭄바이 원정투쟁을 했다. 이 기간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에 복직 논의를 하라고 주문했다.

지부와 회사는 지난달 20일 1차 실무교섭을 시작했다. 교섭이 진행되던 중 회사가 정년퇴직이 가까워진 직원 40여명 자리에 더해 신차 생산, 교대제 추가 개편을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복직에 파란불이 켜지는 듯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1교대제로 운영되고 있는 조립 2라인에 내년부터 2종의 신차 생산을 맡기며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이 경우 상당수 신규인력이 필요해 해고자 문제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고 전했다. 실제 회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3차 실무교섭에서 희망퇴직자·해고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 자녀를 일정 비율에 따라 복직·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직 시점이 문제였다. 지부는 회사에 정확한 복직시기를 명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쌍용차는 “과거에 지난해 상반기 복직을 명기한 부작용이 컸다”며 거부했다. 회사는 지부가 예고한 단식농성과 쌍용차범대위의 불매운동도 문제 삼았다. 지부는 회사가 복직시기를 명시하면 단식농성과 불매운동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지만 회사가 이를 다시 거절하면서 교섭이 중단됐다. 회사는 "단식농성이나 불매운동이 진행될 경우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부는 "복직시기를 명시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을 끌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측은 추가교섭 일정조차 잡지 않아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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