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났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 분위기가 북미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고 미국도 대화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화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임으로써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마주 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미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의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류옌둥 부총리도 뜻을 같이했다. 그는 “올해 들어 조성된 한반도 정세 완화 추세를 중국은 기쁘게 바라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북미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국과 한국이 함께 잘 설득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북한 고위급대표단 단장으로 내려온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오찬에서도 이어졌다. 오찬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변 4국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특히 미국과는 네 차례 이상 공식 정상회담과 한 달에 한 번 직접 통화하는 등 긴밀한 한미관계 토대 위에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철 단장은 “문재인 정부의 그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으며 (북한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전날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같은 뜻을 전달했다.

양측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 협력이 균형 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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