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이번 올림픽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출발했지만 북한 참가로 ‘평화 올림픽’이라는 메시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 한반도 평화로 가는 토대를 닦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청와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5개·은메달 8개·동메달 4개를 따냈다. 26개국이 정상급 외빈을 보냈고,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북한은 개회식과 폐회식 모두에 고위급대표단을 보냈다.

남한과 북한은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꾸려 선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로 내려보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

청와대는 “올림픽 과정을 통해 한반도 평화 당사자인 남북이 상호 대화와 관계개선 가능성을 보여 줬다”며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는 데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국민 평가도 나쁘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2명에게 개회식에서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68%가 “잘된 일”이라고 답했다. 개회식 전 조사보다 15%포인트 올랐다.

남은 과제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날 폐회식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은 스포츠를 넘어서는 강력한 평화메시지를 전했다”며 “IOC와 스포츠를 넘어 평화 대화를 이어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폐회식 참여차 북한 고위급대표단으로 내려오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 부장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며 장외집회를 계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은 올림픽 내내 저급한 정치공세에 집중했지만 자가당착임이 드러났다”며 “평창은 끝이 아니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기나긴 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자유한국당 행위는 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훼방 놓기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로 가는 노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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