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만 변호사
삼성전자 반도체에서 일하다 직업병에 걸린 노동자의 산업재해소송을 승소로 이끌었던 의사 출신 변호사가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에 내정됐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민간스카우트제도로 추천된 박영만(49·사진) 변호사가 최근 인사혁신처와 청와대 인사검증 절차를 마치고 28일께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에 임명된다. 박 변호사는 직업환경의학전문의 출신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의대를 졸업하고 2001년 가톨릭대 산업보건대학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땄다.

녹색병원 산업의학과장으로 지내다 200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7년 '메디컬법률사무소 의연'을 세웠다. 박 변호사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1차 소송단장을 맡아 2011년 법원에서 산재 인정 판결을 이끌어 냈다. 2016년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에 참여해 청와대 마약류 관리대장을 검토하는 일을 했다.

산업안전보건업계는 박 변호사의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내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종란 공인노무사(반올림)는 "삼성반도체 소송을 이끌었던 만큼 직업병 피해자들의 산재 인정률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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