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 정확한 명칭이 뭐죠?"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이틀 앞둔 22일 상황실로 찾아와 이렇게 물었다. 한국노총 간부가 전국노동자대회 명칭을 헷갈리는 것은 공식명칭이 두 차례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노동자대회가 계획될 당시 공식명칭은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및 임단투 승리 총력투쟁 전국노동자대회'였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수차례 파업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민주노총 지도부 검거령을 내리는 등 노동탄압 국면이 조성되자, 정세를 반영해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었다. 변경된 두 번째 명칭은 '노동탄압 규탄과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 집회 명칭은 집회목적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것으로 이렇듯 명칭을 두 번씩이나 바꾸는 일은 흔치않다.

한국노총 상황실의 한 간부는 "정부의 노동탄압 강도가 더해지면서 '노동탄압'이 조합원들의 피부에 와 닿고 있다"며 "정세를 반영하다보니 명칭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명칭에서 공공부문의 현안인 '구조조정 저지'가 빠지게 되면서 '임단투 승리'는 의미가 협소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1일 명칭을 또다시 변경, '노동탄압 규탄과 생존권 사수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로 확정했다. 노동계에서 '노동탄압'이라는 체감온도는 한국노총도 다르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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