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총파업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은행 일선 지점은 혼잡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평일보다 조금 많은 고객들이 찾긴 했으나 대체로 차분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주말후의 월요일 수요와 함께 전기요금과 갑근세 납부 마감일인데다

파업에 따른 혼잡을 피해 필요한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의 발길도 예상돼 오후들어 창구업무가 평소보다는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을 이유로 아직 은행을 찾은 고객들은 많지 않으나 파업여부와 정상영업여부에 대한 전화 문의는 잇따르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파업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찾아두려는 고객들은 창구혼잡을 피해 가급적 자동화기기를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파업에 참여하기로 한 외환은행 영업부 관계자는 "오전 10시 현재 평소보다 손님이 많지 않은 가운데 한산한 분위기"라며 "은행 파업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찾아두려는 손님들도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영업부는 빌딩이 밀집해 있는 명동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인근의 기업고객과 명동상인 등의 자영업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사무용 빌딩이 많은 서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은행 창구들도 월요일이지만 은행문을 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때문인지 은행 창구는 비교적 조용했다.

국민은행 남대문 지점, 서소문 지점, 퇴계로 지점은 이날 오전 은행 창구에 평소와 비슷한 수의 고객들이 은행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지점에는 은행이 파업을 하는지 여부와 파업을 할 경우 영업에 지장은 없는 지를 묻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남대문 지점 관계자는 "창구를 방문한 고객들이 평소보다 많지는 않았으나 은행이 파업을 하는 지, 파업을 하면 돈을 찾을 수 있는 지, 대출은 어떻게 되는 지를 묻는 전화가 꽤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지역에 위치한 조흥은행 효자동 지점도 이날 오전 창구에 평소와 다른 특이한 상황을 찾기 어렵다고 지점 관계자는 전했다.

역시 주거지역인 주택은행 상계역지점 관계자도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다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총파업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은행 창구가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월요일의 경우 대개 오전 보다는 오후에 사람들이 은행을 많이 방문하는 데다 그간 폰뱅킹, 인터넷뱅킹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고 현금인출 등 단순 업무는 CD(현금인출기)와 ATM(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은행 직원들은 분석했다.

또 많은 은행들이 파업불참을 선언한 데다 파업을 하는 은행들도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앞다퉈 밝힌 데 따라 고객들이 파업으로 인한 혼잡 걱정을 크게 하지 않은 듯 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창구 손님은 조금씩 늘어나는 분위기여서 오후 들어서는 은행 창구가 다소 붐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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