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조합원 투표율이 50%에 못 미쳐 임원을 선출하지 못한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양자 대결로 재선거를 치른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서울본부는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두 번째 조합원 직접선거로 서울본부를 이끌 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을 뽑는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연말 2기 직선제로 신임 지도부와 산하 15개 시·도 본부장을 선출했다.

반면 서울본부는 전체 조합원 15만9천193명 중 7만2천800명(45.73%)이 투표에 참여하는 데 그쳐 선거가 무산됐다. 지도부 공백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서울본부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재선거 후보자를 접수했다. 2개 후보조가 입후보했다.

기호 1번에는 이재영 전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본부장 후보로 출마했다. 정주현 수석부본부장 후보와 이민숙 사무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뤘다. 정주현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소하지회 소속이다. 이민숙 후보는 전교조 대변인을 역임했다.

기호 2번 본부장 후보로는 2013년 철도노조 파업 때 언론을 담당했던 최은철 전 대변인이 나섰다. 용순옥 전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장은 수석부본부장 후보다. 금속노조 대의원이자 노조 기아차지부 조직부장을 지낸 차진각 후보는 사무처장에 도전한다.

기호 1번 이재영 후보조는 △여성·비정규·이주·중소영세사업장 등 소수자 할당제 도입 △노동안전보건 상설위원회 설치로 안전한 서울 만들기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본부 설치를 약속했다.

기호 2번 최은철 후보조는 △서울지역비정규연대회의(가칭) 설립 △500만 노동자의 서울본부(노조하자 국민운동 전개) △노동자 시의원 배출로 지방권력 쟁취를 공약했다.

비대위는 호소문을 통해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서울본부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할 동지들임을 확신한다"며 "16만 조합원에게 재선거를 성사시켜 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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