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일방적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선언하면서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9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2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군산공장 폐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투쟁계획을 확정한다. 지부는 “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달 13일 군산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한 뒤 직원들에게 특급우편을 송달했다. 회사는 현재 사직원을 받고 있다. 전적지원 프로그램 가동도 예고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저는 이번 결정이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여러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알고 있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희망퇴직 프로그램, 직원 상담 프로그램 및 재취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회사의 희망퇴직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현재 ‘30만 일자리 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노동계는 한국지엠 군산·창원·부평공장에서 일하는 원청과 협력사 소속 노동자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부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부는 “투쟁의 우선 순위가 정부냐 회사냐 산업은행이냐에 대해 공장 지회별 의견차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현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정부에 노정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50만개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30만개 일자리가 유실되는 일이 벌어지는 만큼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노조와 당국이 하루빨리 노정교섭을 하자”고 제안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도부가 파업을 옵션이 아닌 상수로 놓고 한국지엠 사태를 바라보는 중”이라며 “20일 지부와 간담회를 갖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전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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