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미정(가명)씨는 취업면접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섰다. 비싼 돈을 주고 정장을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살림은 늘 빠듯했다. 책값과 생활비에 학원비까지 돈 들어 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니까. 번듯한 정장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랬던 김씨가 서울시 취업날개서비스를 받고 활짝 웃었다. 정장을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올해도 취업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취업날개서비스를 19일 시작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취업날개서비스는 2016년 4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뒤 지난해 말까지 2만7천251명의 청년이 이용했다. 고교졸업 예정자부터 만 34세까지 주소지가 서울인 청년구직자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1년에 10회까지 자신에게 맞는 정장을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대여를 원하면 서울일자리포털(job.seoul.go.kr)에 방문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정장 대여업체를 찾아가면 된다. 대여기간은 3박4일이다. 처음 빌릴 때만 치수측정 등을 위해 직접 방문하고, 이후에는 온라인 신청 뒤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키·가슴둘레·다리길이 등의 신체지수를 측정한 뒤 대여전문가가 취업목적과 체형에 어울리는 정장을 골라 주고, 정장을 선택하면 바지 길이 등을 수선해 빌려준다. 청년들은 정장과 함께 넥타이·벨트·구두까지 빌릴 수 있다. 정장 대여업체는 체인지레이디(왕십리)·열린옷장(건대)·마이스윗인터뷰(신촌) 등 3곳이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청년 의견수렴과 현장조사를 통해 구직 과정에서 부담하는 비용을 철저히 분석해 꼭 필요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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