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단축과 노동자 휴식권 확대를 위한 논의가 촉발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논의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와 서비스연맹·청년광장 등 노동·청년·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당일을 유통업체 의무휴일로 지정해 단 하루만이라도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백화점은 자율적으로 월 1회 평일에 문을 닫는다. 면세점은 하루도 쉬지 않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시내 면세점은 월 1회,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월 4회로 의무휴일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2016년 이 같은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원회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 노동자도 명절에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맹본부와 365일, 24시간 영업하기로 계약을 한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명절에도 문을 열어야 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연석회의 사무국장은 "본사가 가져가는 로열티가 너무 많아서 아르바이트를 쓰지도 못하고 가맹점주가 장시간 매장을 지키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 하루만이라도 가족들과 편히 보낼 수 있도록 휴업일을 가맹점주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보장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유통업 종사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최소한 명절 당일은 의뮤휴일로 지정하고 월 4회 이상 의무휴업을 하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명절 자율영업을 공식화하고 점주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계약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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