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이 급속하게 외국자본에 넘어가고 있다.

토종업체들이 "마이너"로 전락한 업종이 태반이고 엘리베이터의 경우 시장전체가 외국자본에 넘어갈 날이 임박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자동차부품 정유 제지 주류 알루미늄등 주요 제조업종에 걸쳐 많게는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핵심제조업체들은 외국자본의 적대적 M&A공세를 우려하고있고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해외매각이 급진전되면서 내수시장 전반에 걸쳐 외국업체들의 장악력이 빠르게 커지고있다.

부품업체등 관련산업계도 외국업체의 품질기준등에 맞추지못할 경우 도태될수 밖에 없어 바짝 긴장하는등 여파가 커지고있다.

다국적거대기업들의 한국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대정부영향력도 커지고있다.

정부 당국은 암참(AMCHAM)등 주한 외국인상공회의소의 목소리를 사안에 따라선 국내경제단체보다 더욱 비중있게 다룰 정도로 외자계기업들의 입김이 세지고있다.

이 과정에서 경제제도와 비즈니스 관행등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개편되는 효과도 기대되지만 토종기업들은 "역차별"을 우려한다.

엘리베이터 업계의 경우 작년말 국내 최대업체인 LG산전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이 오티스로 넘어간데 이어 업계 2~3위인 동양에레베이터와 현대엘리베이터도각각 핀란드 꼬네(Kdne), 일본 미쓰비시와 자본제휴 경영권양도등을 논의중이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토종 엘리베이터제조업은 사실상 하나도 남지않게된다.

동양에레베이터 고위 관계자는 9일 "해외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세계적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꼬네사와 기술제휴 및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고있다"고 말했다.

동양측은 지난달 유럽 현지에서 꼬네 실무진들과 만나 상당 수준의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대상 지분은 계열사인 동양중공업 지분(10%)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나 꼬네는 공동경영권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지난 98년 꼬네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일본 도시바와
기술제휴를 맺고있다.

또 현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한때 쉰들러와의 협상설이 나돌았으나 최근에는 일본 미쓰비시와의 협상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분 완전 매각은 어렵지 않겠느냐"면서도 "분속 2백m의 초고속 기술등 선진기술을 얻기위해서는 자본제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엘리베이터업계는 오티스(시장점유율 25%) 쉰들러(15%) 코네(10%)미쓰비시(10%)등 빅4가 과점하고 있는 상태며 총 시장 규모는 연 1백억달러(25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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