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장기간 추석연휴 여파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반도체 호황으로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은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3%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공급은 기업이 상품·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 행위를 말한다. 국내공급은 국산·수입 공급을 합한 수치로 업종별 내수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자동차·금속가공이 줄어 국산공급은 6.6% 줄었고 수입은 기계장비·전제자품이 늘어 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국내공급 가운데 수입점유비중은 32.9%로 1년 전과 비교해 2.4%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봤더니 기계장비는 수입이 늘어 5.5% 증가했지만 자동차(-13.0%)·1차 금속(-9.8%)·금속가공(-12.3%)이 크게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완성차 공급이 부진하다 보니 부품 공급도 좋지 않았다"며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공급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감소폭은 매우 컸지만 연간 공급은 1~3분기 증가세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3.8% 증가했다. 지난해 자동차는 국산(-1.6%)과 수입(-2.3%)이 모두 줄어 2016년 대비 1.7% 감소했다. 하지만 기계장비가 23.8%나 증가했고 전자제품도 국산은 11.1% 감소했지만 수입이 26.4%나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대비 7.2%나 증가했다. 통계청은 "반도체 호황으로 제조용 기계 수입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이 제조업 공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국내공급 증가 최고치는 2011년의 4.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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