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6일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을 배당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채용비리 사건이 불거진 KEB하나·JB광주·BNK부산·DGB대구은행 수사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날 오전 윤종규 지주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동원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15년 공개채용에서 회장·경영진과 연관이 있는 응시자 리스트를 만들었다. 윤 회장 종손녀를 포함해 3명이 특혜채용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인사자료와 휴대전화 자료를 확보해 채용 과정에 경영진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한다.

대검찰청이 사건을 배당한 지 하루 만에 KB금융지주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다른 은행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EB하나은행 사건은 서울서부지검, 지방은행은 관할인 대구·부산·광주지검이 수사 중이다.

한편 하나은행이 채용청탁자 명단과 특정대학 응시자 명단을 따로 관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나은행은 금감원이 적발한 은행권 채용비리 22건 중 가장 많은 13건을 지목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탁에 의한 채용비리 6건은 익히 알려진 VIP 리스트에 포함됐던 사람들이지만 특정대학 특혜채용자 7명은 리스트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하나은행에) 또 다른 명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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