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
전국 우체국과 우편집중국에서 청소·경비업무를 하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5일부터 사흘간 지역별 부분파업을 하고 8일 전면파업을 한다.

공공운수노조 우체국시설관리단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인 우체국시설관리단에 소속돼 있지만 민간 용역업체보다 못한 처우를 받고 있다”며 “사람답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진짜 사장 우정사업본부에 책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8일 오전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앞에서 파업 집회를 연다. 우정사업본부에 직접고용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TF팀 설치를 제안할 예정이다.

2001년 설립된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우정사업본부와 수의계약을 맺고 업무를 위탁받고 있다. 노동자들은 시중노임단가의 66~80%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 노조 요구는 △기획재정부에서 책정한 식사비 13만원 지급 △기술원 임금 8% 인상 △건강검진 공가처리 △질병휴직 유급처리 등이다. 지부는 이달 1일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우체국시설관리단 이사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부는 “이사장은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했다”며 “결국 관리단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짜 사장인 우정사업본부장을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지부 관계자는 “사측은 돈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본사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콘도 숙소 지원과 정규직 해외·국내여행 같은 사업에 예산을 배치했다”며 “비정규 노동자 처우개선을 1순위로 하고 덜 급한 사업을 후순위에 두면 처우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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