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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노동계 '채용비리 은행 경영진 퇴진' 목소리 높인다금감원장 "검찰 수사 후 거취 결정 가능" … 국민은행지부 윤종규 회장 출근저지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 검찰 수사 뒤 금융회사 경영진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노동계는 비리가 연루된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했고 검찰에 결과를 보냈다"며 "검찰이 잘 확인하겠지만 금감원은 드러난 내용이 아주 문제가 있고 검사 결과도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채용비리를 적발한 은행은 KB국민·KEB하나·JB광주·BNK부산·DGB대구은행이다.

채용비리 사태가 금융지주회장과 은행장 사퇴 같은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흥식 원장은 채용비리 문제로 최고경영자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답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검찰에서 문제를 모두 재확인한 다음에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리 당사자로 지목된 은행 대응은 엇갈렸다. 광주은행은 이날 공식사과문을 내고 "부행장이 자신의 자녀 2차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사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외 4개 은행은 채용비리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특히 각각 13건·3건의 채용비리가 적발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채용비리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금융 노동계는 "경영진이 채용비리 사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출근저지 집회를 열고 퇴진을 요구했다. 윤 회장은 조카가 서류·1차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최종합격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박홍배 위원장은 "회사는 블라인드 면접을 해 신원을 몰랐고 지역 안배 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부 사정을 아는 회사 직원 중 이 말을 믿는 이는 없다"며 "채용비리 과정에 윤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퇴만이 이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윤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출근을 막겠다고 벼르고 있다.

채용청탁과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해 면접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하나은행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노조 KEB하나은행지부는 본점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를 중심으로 매주 수요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그간 광고비를 통한 언론통제, 최순실 보은인사 같은 비리 문제를 제기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전 조합원이 함께하는 퇴진투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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