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신임 지도부가 31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정의당 지도부를 만나 노동현안 전반과 개헌·지방선거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에서는 김명환 위원장과 김연홍 사무부총장,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와 강은미 부대표, 김영훈 노동이당당한나라 본부장이 함께했다.

이날 만남은 선거 과정에서 진보대통합을 공약한 김명환 집행부와 진보정당과의 첫 공식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정의당은 진보정당 통합보다는 독자정당으로서 세력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제1 야당을 교체하는 선거가 돼야 하고, 제 1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정의당이 돼야 한다”며 “많은 노동세력들, 특히 민주노총이 정의당과 함께 연대해 노동이 당당한 나라 시즌2를 함께 열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들이 없지 않으나 이런 문제에 얽매여 소모적인 논쟁을 하기보다는 생산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사구시적인 관점에서 공동사업을 해 나가는 것이 정의당과 민주노총이 국민 지지를 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 통합 논의가 필요하지만 성급하게 진행하기보다는 노동현안이나 지방선거에서 연대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날 노동존중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헌,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공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를 위한 노사정대표자회의에 민주노총이 참가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왜 이런 기구가 필요한가, 왜 노사정이 한자리에 앉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느끼게끔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면한 노동현안을 뛰어넘어 사회복지세 같은 사회연대 이슈를 확실하게 끌고 나가는 민주노총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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