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 공석상태가 길어지면서 경영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임이사 5명 중 4명 자리가 비어 있다.

30일 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위원장 장욱진)에 따르면 황록 이사장과 함께 기관을 경영하는 상임이사 5명 중 4명이 임기종료로 퇴직했다. 2명은 지난해 7월, 나머지 2명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이달 11일 임기가 끝났다.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에 따르면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 임원 임명권은 기관장에게 있다.

그런데 황록 이사장은 임원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금융권은 황 이사장이 박근혜 정권 때인 2016년 10월 임명된 인사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록 이사장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장욱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황 이사장을 재신임할 것인지 교체할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서 경영공백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장은 "경영진 공백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직원들 사이 새로운 일을 하기 보다는 그냥 하던 일이나 제대로 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부가 이런 사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현 경영진을 교체할지, 재신임할지를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며 "기관이 안정적으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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