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의료인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30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는 보건의료인력 부족이 낳은 대형 참사”라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설과 장비에만 투자하고 인력에는 투자하지 않는 병원 경영전략과 정부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세종병원이 의무 의료인력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환자수 기준 세종병원 적정인력은 상근의사 6명, 간호사 35명이다. 하지만 세종병원은 의사 2명, 간호사 6명으로 운영했다.

노조는 “세종병원은 상근의사가 아닌 당직의사를 고용하고 간호사 대체인력으로 17명의 간호조무사를 고용했다”며 “이 인력으로 평소 95병상의 환자를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안전하게 대피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인력 투자는 아끼면서 시설 늘리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노조는 “세종병원은 불법 증축을 하고 2층 15개 병상을 39개 병상으로, 3층 10개 병상을 20개 병상으로 병상수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보건의료인력을 대폭 늘리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최우선적으로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을 제정하고,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보건의료인력 종합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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