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경기도 중앙요양원 관리자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간부와 조합원을 밀치고 이들에게 막말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지부장 박신영)에 따르면 지부 스완슨기념관유지재단분회 간부인 요양보호사 최아무개씨는 지난달 29일 중앙요양원의 근무형태 변경을 항의하던 중 관리자에게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 당시 최씨는 지부 조합원 10여명과 근무형태 변경과 관련해 원장 면담을 위해 원장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관리자가 이들을 제지하면서 마찰이 발생했다. 박신영 지부장은 “한 관리자가 언성을 높여 ‘왜 소리를 지르냐’고 항의했다”며 “이 과정에서 관리자가 60대 조합원을 밀쳐 벽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박 지부장은 “이 관리자는 조합원에게 ‘이 XX’라며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중앙요양원은 충돌이 있기 하루 전인 같은달 28일 직원들에게 올해 1월1일부터 증원 없이 근무형태를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바꾸겠다고 통보했다. 지부는 "3교대제로 바꾸면 근무시간이 월 20시간 늘어난다"며 “시행을 사흘 앞두고 요양원이 일방적으로 근로조건 불이익변경을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중앙요양원은 사회복지법인 스완슨기념관유지재단 산하 기관이다.

물리적 마찰은 이달 23일 지부가 관리자 폭행에 반발하며 요양원 본관 앞에서 진행한 약식집회에서도 발생했다. 박신영 지부장은 “또 다른 관리자가 집회 장소에서 ‘양아치 짓을 한다’고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관리자가 나를 밀어 뒤로 넘어졌다”고 증언했다.

지부는 “노조활동을 하던 노조간부를 폭행한 것은 노조탄압”이라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소하려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집중집회를 할 예정이다. 지부는 이날 스완슨기념관유지재단 이사장인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에게 면담 요청서를 보내고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문제 관리자 징계를 요구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사전 허가 없이 진행된 점거농성과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먼저 화해를 요청한 적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관리자 징계는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화해가 아니라 사과를 원한다”며 “쌍방과실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조합원이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 노조를 설립하고 그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분회는 △처우개선비 10만원 지급 △식대비 지급 △수면실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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