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가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앞둔 쌍용자동차에 "설연휴 전에 해고자 복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범대위 신년 활동계획을 발표하고, 인도 뭄바이 방문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쌍용차 해고자들이 원정투쟁 결과를 알리는 형태로 진행됐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윤충렬 수석부지부장, 김재환 조합원은 지난달 1일 인도 원정투쟁에 나섰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가압류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었다. 마힌드라 회장의 장기 해외체류로 자동차부문 대표인 파완 고엔카 그룹 대표이사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원정단은 "고엔카 대표이사가 ‘한국 경영진과 상의하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해고자들과 접촉 후 최종식 쌍용차 사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최종식 사장은 다시 김득중 지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고자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나서 논의하고 방안을 찾아보자”며 “빠르게 귀국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원정단은 이달 18일 마힌드라 회장이 대리인으로 지목한 인사담당 부사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조만간 시작될 주간연속 2교대제 논의를 감안해 귀국을 결정했다.

지부·쌍용차노조·회사는 2015년 12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신차 생산 등과 연계해 해고자 복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7명의 해고자가 공장으로 돌아갔고, 130명이 남았다. 지부는 올해 3~5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쌍용차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이다. 범대위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맞물려 노동시간이 주당 52시간으로 줄어들면 남은 해고자 전원 복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범대위는 이날 쌍용차에 설연휴 하루 전인 다음달 14일까지 해고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범대위는 △각계 대표자 해고자 복직 촉구 선언운동 △주간연속 2교대 관련 공청회 △최종식 사장과 종교계 면담을 추진한다. 범대위 관계자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최소인원 최대생산으로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실시를 맞아 노동강도를 줄이고 증원을 통한 해고자 복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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