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공장에서 농성 중인 에스콰이아 노동자들. <에스콰이아노조>
구두 생산·판매업체 형지에스콰이아가 마지막 남은 생산라인인 성남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노동자 24명은 “일방적 공장 매각 중단”을 요구하며 성남공장에서 24시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에스콰이아노조(위원장 방재웅)가 24일 “회사의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삶의 터전인 성남공장 일방적 매각에 맞서 22일부터 공장에서 농성 중”이라고 밝혔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이달 19일 성남공장 노동자들에게 공장 가동 중단을 통보했다. 회사는 공고에서 “20일부터 성남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이후 생산시설 등은 매각 회사로 이관절차가 진행된다”며 “성남공장 근로자들은 정상 출근해 회사의 별도 지시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에는 성남공장 안에 위치한 노조사무실 이관을 요청하며 “20일부터는 공장시설 이전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으로 통신·전기·수도 사용이 제한되거나 시설보호 및 사고예방 등을 위해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방재웅 위원장은 “회사는 19일까지 작업할 물량만을 남겨 놓은 채 모든 생산물량을 외주업체로 빼놓았다”며 “공장 매각 소식에 정상적으로 작업을 마치지 못한 노동자들은 22일까지 회사 반대에도 공장을 가동해 생산물량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방 위원장은 “노동자들은 청춘을 바친 공장에서 마지막까지 자기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22일 생산가동 중단 이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공장 폐쇄에 맞서 24시간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6명을 제외한 24명의 노동자가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사무실 단전·단수조치와 관련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자 입장을 철회했다. 방 위원장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해고를 피하기 위한 방법과 해고의 기준 등에 관해 50일 전까지 노조에 통보(해고예고는 30일 전까지)하게 돼 있기 때문에 다음달 초쯤 정리해고와 관련한 회사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15일 노사협의회에서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성남공장 매각과 경영상 해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