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학교비정규 노동자 대량해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에서 전환에서 제외하기로 한 방과후학교 업무보조인력 250여명 전원을 계약해지하라고 각 학교에 통보했다. 생명·안전업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부산교통공사는 현재 일하는 비정규직을 전원 해고하고 공개채용을 한다. 현장에서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는 24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 교육청의 정규직 전환 과정은 처참한 수준”이라며 “한시사업이라는 이유로 해고가 통보되고 전환 제외 대상이라는 이유로 고용안정 노력 없이 해고가 남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기간제 노동자 전환 심의를 종료한 경기·인천·울산·경북·대구 등 5개 교육청의 평균 전환율은 11%에 그쳤다. 인천교육청은 대상자 4천525명 중 단 21명(전환율 0.5%)만 무기계약으로 전환한다. 안명자 본부장은 “청와대가 교육청별 전환 심의위를 제대로 들여다봐 달라”며 “매년 차디찬 거리에 내몰리지 않도록 고용이 보장된 노동자로 살고 싶다는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3일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 “방과후학교 업무보조인력은 미전환으로 결정됐다”며 “1월29일까지 계약해지 결과를 보고하라”고 통보했다.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은 “얼어 죽으나 잘려서 죽으나 매한가지”라며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부산지하철에서 일하는 비정규 노동자 83명은 다음달 말 일터에서 쫓겨난다. 공공운수노조 부산지역지부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래 정규직이 일하던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운 게 부산교통공사”라며 “약자인 비정규직을 상대로 마음껏 해고하고 자격이 없다고 농락하는 것이야”고 반발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18일 “시민 안전과 직결된 차량·통신 유지보수원과 모터카운전 분야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이 아닌 일반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현재 일하는 비정규직 83명을 해고하고 공채로 66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해고되는 기간제 비정규직이 시험에 응시하면 가산점 5%를 부여한다. 지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지금부터 시험을 준비한다고 해도 합격하기 어렵다”며 “공사는 신규채용 계획을 폐기하고 업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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