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시설관리노조 대림아크로텔지부
경기도 성남시의 한 오피스텔 용역 청소·경비노동자들이 해고 위기에 처했다며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계약이 이달 말 만료되면 노동자도 함께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 내용에 고용보장 약속을 넣어라”고 촉구했다.

18일 전국시설관리노조 대림아크로텔지부(지부장 이종화)에 따르면 대림아크로텔오피스텔 용역업체 노동자 25명은 지난달 말께 업체에서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ㅂ용역업체와 1년 단위 계약을 맺었지만 오피스텔에서 길게는 7년째 근무한 노동자가 있을 정도로 오랜 기간 일했다. 노동자들은 오피스텔과 ㅂ업체 용역계약이 종료되면 새 용역업체와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지부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오피스텔 소유자 일부가 '현재 오피스텔 청소·관리 등을 맡고 있는 업체를 1월 말 계약이 만료되면 교체할 것'이라며 '직원들은 고용승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몇 해 전부터 용역업체를 두고 소유자들 간 분쟁이 일고 있다”며 “소유자들이 용역업체를 바꿀 때 노동자도 교체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고를 막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 30명 중 관리자를 제외한 25명이 노조를 만들었다. 지난달 21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총회를 연 다음날 임시관리인 사무실을 항의방문했고 오피스텔쪽은 같은달 26일로 예정돼 있던 입찰 설명회를 연기했다. 이종화 지부장은 “입찰이 연기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일 고용보장 약속 없이 용역 입찰을 강행한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청소·경비노동자는 모두 60세 이상 고령자다. 해고되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청소노동자인 고연순(71·가명)씨는 “그동안 월급 120만원으로 아픈 남편과 아들을 먹여 살렸는데, 이마저도 못 벌게 되면 박스 주으러 다녀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종화 지부장은 “공공기관의 경우 용역근로자 근로조건 보호지침에 따라 용역노동자들이 업체가 변경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을 보장받는다”며 “민간업체도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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