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해를 넘겨 2017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지부장 하부영)는 16일 공고문을 통해 지난 15일 열렸던 ‘2017년 단체교섭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총회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조합원 4만9천667명 중 4만6천82명(투표율 92.78%)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 중 2만8천137명(61.06%)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5만8천원 인상(별도·정기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와 일시급 280만원 지급 △사내하청 3천500여명 정규직 특별채용과 촉탁직 50% 감축을 뼈대로 한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이 48.2%에 그쳐 부결됐다.

노사는 이후 세 차례 추가 교섭을 했다. 1차 잠정합의안에 더해 2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해고자 박아무개 조합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긴 것은 지부 설립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회사 창립 50주년이자 노조 설립 30주년을 맞아 좀 더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2017년 투쟁을 반면교사 삼아 2018년 투쟁에서는 반드시 조합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주 52시간제와 주간연속 2교대제 완성 등 2018년 임금투쟁 승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 기아차지부도 전날 회사와 기본급 5만8천원 인상과 성과급 300%,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40만원 포함) 지급을 골자로 한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이달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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