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노동이사제 도입과 우리사주조합·주주총회를 통한 경영참여를 추진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이를 통해 미조직 노동자들을 산별노조로 편입하는 조직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노조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회의실에서 지부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정기대의원대회에 상정할 2018년 사업계획안을 승인했다. 올해 노조는 회장 1인이 지배하는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국회·금융감독기관과 노정교섭·협의를 진행한다. 6월 지방선거에서 노조 요구를 수용하는 후보·정당을 지지한다. 노조는 친노동 정책에 동의하는 정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한다.

노동이사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도 모색한다. 우리사주조합과 주주총회를 활용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노조는 조직강화 활동 과제로 미조직·비정규직 조직화를 꼽았다. 노조 가입 범위에 비정규직을 포함할 계획이다. 임산부 노동시간단축 등 모성보호와 성평등 내용을 금융권 산별중앙교섭 단체협약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금융노동자 노동환경 변화와 직결된 노동시간단축은 관심사 중 하나다. 노동시간 특례업종이 개편되면 금융업 IT 부문과 본부 노동자들의 연장근로가 단축된다. 시간외근로수당 비중이 큰 금융안전 부문 노동자들은 임금보전방안이 필요하다. 휴일근로가 많지 않지만 점포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를 대비해 휴일근로시 가산임금 중복할증을 산별협약에 명시하는 방안도 고려한다.

허권 위원장은 "금융공공성 강화와 관치금융 철폐, 양극화 해소, 과당경쟁 근절, 생존권 사수라는 다섯 개의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사업을 준비했다"며 "산별노조 위상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4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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