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박두용)이 올해 산재트라우마센터·서비스산업보건센터·전자산업보건센터를 비롯한 노동자 건강증진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박두용 이사장은 15일 정오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자들의 건강증진과 작업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지난해부터 충격적인 산업재해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노동자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 위해 대구·경산·부산·경남 근로자건강센터에서 '산재트라우마 관리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올해 전국 21개 근로자건강센터로 확대한다.

공단은 별도 산재트라우마센터 운영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을 위해 별도의 산재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며 "노동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콜센터나 프랜차이즈업계가 집중돼 있는 서울에 감정노동 고위험직종을 대상으로 산재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거나, 화학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에 특화된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하는 식이다. 여러 방안을 열어 놓고 노동부와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장시간 노동·야간작업 고위험 사업장 건강수준을 평가하고 과로를 예방하는 서비스산업보건센터와 전자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신규 화학물질이나 제조공정 변화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전자산업보건센터 설치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업체 넷마블을 포함해 집배원·방송국 PD 등 장시간 노동으로 과로사·과로자살한 사건과 삼성전자·LG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메탄올에 중독돼 실명한 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 관계자는 "각 센터 설치를 위한 TF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이와 함께 화학물질·소음·분진 같은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한다. 작업환경측정과 특수건강진단비용 지원규모와 대상을 전년 대비 271억원 증액해 취약사업장을 집중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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