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글라스 해고노동자들이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이틀 만에 같은 자리에서 재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는 “지난 14일 저녁부터 다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 수성구청은 12일 오후 직원들을 동원해 범어동 대구지검 앞에 지회가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철거했다.

지회는 지난해 8월 말부터 대구지검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검찰에 "아사히글라스 경영진을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기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회 천막농성 돌입 얼마 후 노동부는 아사히글라스에 불법파견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해당 사건을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다

지회는 천막농성장에 검찰과 검사를 비판하는 현수막과 조형물을 내걸었다. 수성구청은 지난달 22일 이를 무단으로 수거했다. 이어 사전에 두 차례 보낸 계고장을 앞세워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지회는 14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책회의를 갖고 같은 자리에 천막농성장을 다시 만들고 농성을 이어 가기로 했다. 차헌호 지회장은 “같은 자리에 천막농성장을 다시 설치하고 14일 저녁 8시30분부터 농성을 하고 있다”며 “15일 수성구청에서 농성물품을 되찾아 왔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많은 연대 동지들과 함께 더 튼튼한 천막농성장을 새로 지었다”며 “더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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