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철 열사 31주기 추도식이 14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서 열렸습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최근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 이날 추도식은 민중의례·분향 제례·약력 소개·추모사, 유가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종철 열사 친형인 박종부씨와 고문치사사건 축소조작을 폭로한 이부영 전 의원을 비롯한 사건 관련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는데요.

-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박 열사 모교인 서울대와 부산 혜광고 재학생들도 추도식을 지켜봤습니다. 추도식은 민주열사 박종철기념사업회가 주관했습니다.

- 일부 참석자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인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의 품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정부에 빠른 조처를 촉구했고요. 서울대 언어학과 후배는 추모시를 낭송하고 대학 동기들은 추모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 박 열사는 87년 1월14일 새벽 관악구 서울대 인근 하숙집 골목에서 경찰에 강제로 연행됐는데요. 같은날 용산구에 있는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 509호실에서 조사를 받다 물고문 끝에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죠.

- 한편 영화 <1987> 팀이 전날 열린 고 문익환 목사 2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 94년 1월 세상을 떠난 문익환 목사 24주기 추도행사가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추도식에는 영화 <1987> 장준환 감독과 배우 김윤석·이희준·강동원·여진구씨, 제작자 이우정 우정필름 대표가 함께했는데요.

- 이들은 영화 무대인사 일정이 겹친 탓에 박종철 열사 추도식 참석이 어렵게 되자 하루 전날 모란공원을 찾아 박종철 열사와 문익환 목사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같은날 열린 문익환 목사 추도식에는 함께했습니다.

제조업 경기 올해도 한파 계속되나

- 올해도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 산업연구원은 14일 "국내 59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했더니 올 1분기 시황 전망이 92, 매출 전망은 95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합니다.

- 업종별로는 반도체(102)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100을 밑돌았는데요. 조선·기타운송(86), 화학(99), 전기기계(99), 자동차(91)는 전 분기보다 상승했지만 기계장비(96)·철강금속(89)·전자(93)는 하락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전망은 모두 94를 기록했네요.

-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시황 BSI와 매출 BSI는 지난해 4분기 둘 다 89였습니다. 내수(88)는 전 분기와 비슷한 반면 수출(93)은 전 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했는데요. 수출경기만 살아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 업종별로는 전자(102)만 100을 웃돌았는데요. 반도체(96)와 자동차(81), 조선·기타운송(81), 섬유(80)는 전 분기보다 상황이 좋아졌고 기계장비(84)·정밀기기(87)는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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