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 오른쪽)이 12일 오전 한국노총을 찾아가 김주영 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양대 노총이 노동시간단축 투쟁에서 연대한다. 내부 일정을 이유로 24일로 예정된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민주노총 사정을 고려해 추후 사회적 대화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지난 12일 오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아 김주영 위원장을 만났다. 양측은 시종일관 웃음을 보이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서로를 “동지”라 부르고 “(노동현안에)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민주노총에서는 김명환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백석근 사무총장, 한국노총에서는 김주영 위원장과 이성경 사무총장·박대수 상임부위원장이 자리했다.

“노동자는 하나다”

김명환 위원장은 취임 후 첫 한국노총 방문을 기념하며 비타민을 선물로 준비했다. “동지들의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에서 비타민을 준비했다”는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의 말에 김주영 위원장은 “먹고 힘내겠다. 아껴서 나눠 먹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김명환 집행부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한국노총을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하며 감사드린다”고 거듭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 주신 김주영 위원장 이하 간부 동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노총 조합원 동지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이소선 어머니께서는 늘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셨다”며 “김명환 집행부와 함께 한국노총이 앞으로 노동존중 사회를 열기 위해 지혜와 용기를 모으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명환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승자 독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국노총과 함께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겠다”며 “동지애로서, 친구로서 굳게 손잡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새 지도부가 선출되고 나서 ‘누구와 함께 (연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당연히 우리와 함께 이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자들을 위해 앞장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한국노총(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대화 성사 위해 공동 노력”

양측은 노동시간단축과 최저임금 제도개선, 노사정 사회적 대화 같은 노동현안에 공동대응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1월 말 노동시간단축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위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법안심사소위)와 전체회의가 예정된 데다, 24일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상황인 만큼 양대 노총 공조는 사안에 따라 강화되기도, 약화되기도 할 전망이다. 실제 양대 노총은 최근 근기법 개정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김명환 위원장이 한국노총을 내방해 취임인사를 하는 것으로 수위를 낮췄다.

양대 노총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노동존중 사회 실현을 위해 휴일·연장근로수당 중복할증과 노동시간 관련 근기법 개악,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긴급한 노동현안에 연대하고 공조해 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와 관련해서도 양대 노총이 함께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대 노총 관계자는 “24일 노사정대표자회의 참여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내부 논의 등으로 참석이 어려운 조건과 상황임을 밝히고 한국노총에 함께 대응하자는 의견을 밝혔다”며 “한국노총은 지난해 9월 노사정 8자 회의를 제안한 당사자로서 지난 10일 산별대표자회의 결의에 따라 (노사정대표자회의) 연기와 불참은 곤란하나 민주노총 일정을 감안해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명환 위원장은 “(양대 노총은) 촛불혁명 과정에서도 함께했다”며 “이제 새로운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한국노총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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