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소속 청소·경비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세종로 일자리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시도와 인원감축에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대학 청소·경비노동자들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를 위해 꼼수를 쓰는 대학을 감독하고 제재하라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11일 오후 일자리위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KT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대학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인상효과를 무력화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했다”며 “최저임금 무력화 꼼수를 정부가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일자리 양을 늘리고 질을 개선하겠다고 만든 일자리위가 해고 대란이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라”며 “민주노총과 함께 싸워 해고 없는 학교를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청소·경비노동자들은 “부자학교가 돈이 없다는 핑계는 거짓말”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6년 기준 홍익대는 7천429억원, 연세대는 5천307억원, 고려대 3천586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두고 있다.

이날 울산대 청소노동자들도 참석했다. 이미자 노조 울산지역본부 들국화분회장은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다들 좋아했는데, 울산대는 하루 근무시간을 한 시간 단축하고 휴일 청소는 전일제 직원을 빼고 단시간 알바생을 쓰려한다”며 “울산에서도 똑같은 심정으로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정부 대책이 늦어질수록 현장 노동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며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지부는 이날 일자리위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의견서에서 △인위적 인원감축 중단과 단시간 노동자 사용 중단 권고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시도 학교 감독 강화, 단체협약 위반 원·하청 감독 △일자리위와 교육부·고용노동부·노조가 참여하는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대화 테이블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지부는 "일자리위와 12일 오후 면담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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