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노련
인천국제공항에서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지만 직접고용 대상에서 제외된 노동자들이 인천공항공사에 재교섭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공공노련 비정규직사업본부와 공공산업희망노조 인천공항지부는 10일 정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개월간 희망고문을 당하다 직접고용 대상에서 배제된 생명·안전업무 610명을 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며 “공사는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인청공항공사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지난달 26일 소방대·야생동물통제·보안검색·보안경비 2천940명을 공사가 직접고용하고 그 외 직종 7천여명은 별도법인을 설립해 고용하는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규직화 합의 결과 원칙과 기준, 공정한 연구 결과가 무시됐다”며 “공사는 수개월간 희망고문을 일삼다가 한순간에 배제하고 농락한 610명의 직접고용 대상자에게 사과하고 즉시 시정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공사 정규직 전환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은 지난해 11월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대·야생동물통제·항공등화시설유지관리·전력계통시설유지관리·통합정보시스템운영·사이버보안관제·운항통신시설운영·운항기반시설유지관리 등 8개 용역 854명을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소방대와 야생동물통제를 제외한 6개 용역 610명이 직접고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준상 비정규직사업본부장은 “공사측이 시간에 쫓겨 생명·안전업무 직접고용 원칙을 무시한 졸속합의를 했다”며 “공사는 오류를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공사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매일 오전 집회를 열고 공사측에 재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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