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고려대가 정년퇴임한 청소노동자 10명의 일자리를 전일제로 충원하지 않고 3시간짜리 단시간 아르바이트로 채용하려 하자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대학본부에 항의하고 전일제 인력충원을 요구했다.

고려대 청소·주차·경비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와 고려대 총학생회·동아리연합회를 비롯한 학내 30여개 단체는 9일 오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측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의 노동조건을 개선하지는 못할망정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려 한다”며 “양질의 교육환경을 보장받아야 할 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전일제 청소노동자 10명이 정년퇴임하자 학교측은 인력업체를 통해 초단시간 아르바이트 인력을 투입하려 했다. 이달 2일부터 매일 새벽 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은 초단시간 인력투입 저지와 전일제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학생대책위 관계자는 “하루 9시간씩 청소를 하던 자리를 3시간 알바로 바꾸면 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청결도는 낮아질 것”이라며 “학생들도 청결한 상태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는데 학교측은 비용절감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016년 기준 학교적립금이 3천430억원이 넘는데도 학교측은 돈이 없다는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단시간 노동을 막아 내고 안정적인 전일제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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