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활동과 남성 가사노동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부인이 남편보다 하루 가사노동시간이 2시간14분 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학술지 <여성연구>에 실린 ‘기혼 여성과 남성의 가사노동시간 차이와 영향요인 분석’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연구진은 배우자가 있는 남성과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을 비교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이 2007년부터 2년마다 구축하고 있는 한국여성가족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2007년 28분에서 2015년 19분으로 9분 감소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254분에서 154분으로 100분 줄었다.

남성과 여성 간 가사노동시간 차이는 225분에서 134분으로 감소했다. 4시간에 육박했던 차이가 2시간14분으로 좁혀진 것이다. 하루 2시간14분이라는 차이는 여성(부인)들에게 가사노동이 집중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성 비취업자 비율은 2007년 81.8%에서 2015년 40.4%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만큼 취업활동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남성 임금노동자 비율은 같은 기간 52.1%에서 57.5%로 소폭 증가한 반면 여성 임금노동자 비율은 15.3%에서 28.5%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은 30.5%에서 42.8%로 늘어나 맞벌이 부부 증가추세를 반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장인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가사노동이 여성 전유물이 아니고 유급노동이 남성 전유물이 아닌데도 아직까지 성 이데올로기에 따른 역할 분담 관념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남성도 82.1%에서 90.1%로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일·가정 양립정책이 남성 노동시간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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