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에 나섰다. 최근 과로사한 한국공항 노동자의 산업재해 인정과 하청사 파업투쟁 승리를 위해서다.

공공운수노조는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장시간 노동·산재사망 근절 사망 조합원 추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이 산재사망과 관련한 회사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며 “하청노동자는 고인 명예회복과 산재인정 투쟁을 함께하고 원청노동자는 파업 대체인력 투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공항 직원 이아무개(49)씨가 지난달 13일 오전 회사에 출근한 직후 쓰러져 숨졌다. 그는 월평균 50시간이 넘는 연장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돼 과로사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은 산재처리와 진상조사, 회사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로 23일째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공항의 근로기준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조사 중이다. 한국공항 하청사인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지급과 남녀 임금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이날 현재 6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원청인 한국공항은 150여명의 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김철호 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장은 “원청이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대체인력 투입은 최저임금을 달라는 하청노동자를 죽이는 일이자 이미 일손이 부족한 원청노동자까지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청노동자인 김태일 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장은 “파업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겠다”며 “고인 명예회복과 산재인정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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