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올해 산별노조를 강화하고 노동시간단축을 선도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과당경쟁과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조치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할 방침이다.

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1차 지부대표자회의와 신년하례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노조는 24일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각 지부들은 2월 중 대의원대회를 마무리한다. 노조는 이날 △산별노조 강화 및 산별교섭 제도화 △비정규직 및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시간단축 등 노동 분야 주요 의제 선도 △자율경영 확보 및 관치금융 근절 △과당경쟁 해소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방안 마련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지방은행 발전방안 모색 같은 사업을 대표자들에게 제시했다. 지부 위원장들은 산별노조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조 사업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대선공약인 노동이사제 도입이 금융권에서 현실화하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허권 위원장은 "정부와 지속적이고 성실한 논의를 통해 금융개혁을 현실화하는 조치들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개혁이 낙하산 인사 같은 금융권 적폐와 구태로 발목 잡힌다면 금융산업의 올바른 발전을 위한 총력투쟁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