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 민주일반연맹 세스코지부(지부장 고영민)가 연 ‘세스코 부당노동행위 엄단 촉구와 임단협 쟁취 결의대회’에 참석한 강아무개씨가 초록색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 앞에 섰다. 지부는 이날 노조를 설립하고 두 번째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6일 간부파업이 첫 파업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35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웃으면서 속내를 털어놓던 강씨의 얼굴이 굳어어지더니 “3년 동안 내 눈으로 본 퇴사자만 20명”이라며 퇴직자 얘기를 꺼냈다. 이내 눈물을 글썽였다.

“3년 전 입사할 때만해도 어린 나이가 아니었어요. 받아 준 게 고맙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입사 3개월 뒤 느는 것은 욕과 담배, 운전 실력이었습니다.”

임종규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10년 넘게 세스코에서 근무했다는 임씨는 “입사 당시 첫 월급이 89만원이었고, 수습이 끝나도 103만원 수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주면 주는 대로 받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지난해 근로감독으로 회사가 최저임금을 위반해 처벌받는 것을 본 뒤 분노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지부는 회사에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임금·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참여할 것도 촉구했다. 세스코 노사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여섯 차례 임단협을 했다. 최근 7차 교섭을 4일에 하자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답하지 않았다. 지부는 “교섭 해태”라고 주장했다.

고영민 지부장은 “회사는 지부의 2017년 임금안에 어떤 피드백도 하지 않더니 노조활동을 제한하는 단협안을 내밀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성과급을 중단하고 기본급을 확대하는 임금요구안을 제출했다. 호봉제 도입이 요구안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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